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October 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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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중, 치아키라는 인물이 나온다. 이름의 뜻을 찾아보니까 '천 번의 가을', 즉 영원함을 뜻한다고 한다. 먼 미래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시기에서 온 인물이라고 하면 작명에 다시 한 번 눈이 간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틈날때마다 등장한다. 인간이 정복하지 못하는 게 있다면 그건 무조건 시간이 아닐까. 흘러가는 시간에 속절없이 당하고 훗날 돌이켜본 10년, 20년은 매번 그렇듯 아련해지기만 할 것이다. 그래서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는 컨텐츠의 교훈은 항상 '현재를 소중히 하라'고 한다.

이제 나이가 차기 시작하니 고등학교를 주제로 하는 영화가 슬슬 판타지가 되어가는 것 같다. 물론 이 영화는 소재 자체가 판타지이긴 하지만, 내가 의미하는 바는 고등학교라는 배경 자체가 판타지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제 나한테서도 어릴 적의 풋풋함이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렇다고 어른이냐고 물어보면 또 아직은 어른이 아니다.

인과의 천칭

마코토가 시간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본인의 최악의 날이었던 7월 14일을 나이스데이로 변모시키는 일을 한다. 쪽지시험에서 100점을 맞추고, 요리수업에서 발생한 사고나 길을 걷다 날아온 학우를 잘 피해나간다. 하지만 마코토가 그 날을 좋게 지낸만큼 누군가는 없던 피해를 보는 결과가 나온다. 특히 요리 수업에서 자리를 바꿨던 학생은, 그날 결국 똑같이 발생한 사고의 원흉으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리고 그 친구의 보복행위로 마코토의 친한 친구가 부상을 입게되는 결과를 낫는다.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게 되어있다.

회피는 답이 아니다

마코토는 아직 자신이 뭘 해야 좋을지 모르는 청소년이다. 친구 코스케는 이미 의사라는 진로를 위해 같이 어울려 노는 시간 외에 공부만 전념한다. 치아키, 코스케와 함께 셋이서 모여 야구하는 게 마냥 좋아서 딱히 미래에 뭘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안하고 있었다. 그래서 예상치않게 치아키가 고백을 했을 때, 마코토는 시간여행으로 없던 일로 만들어버렸다. 마코토는 더 이상 그들이 셋이서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들자 불안했던 것 같다.

아직 본인의 마음이 어떤지도 모른채 섣부른 선택을 하는 것도 힘이 들었을 것 같다. 아직 살 날이 한참 남아있는 학생이다보니 중요한 선택 몇 개 즈음 미뤄도 당장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번복해도 앞으로 만회할 시간이 많이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코토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기까지 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의미 없에 시간만 흐르게 된다. 결국에 마코토는 자신이 외면했던 사실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다.


"Time waits for no one."

이 영화의 주제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공평하기까지하다. 그래서 한 번 즈음 본인의 시간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기 바란다. 나는 요즘에 여러 매체로부터 시간에 대한 생각을 환기할 경험을 가졌다. 핑크 플로이드의 "Time"이라는 노래가 그랬다. 내가 이전부터 좋아하던 영화 어바웃타임에서도 그랬다. 지금을 소중히 하라고.

나는 그래서 어느때보다 지금의 나에 집중하고 있다. 사유를 한껏 머릿 속에 꽉꽉 채우며 하루를 채워나가고 있다. 그렇게해도 한 웅큼 쥔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처럼, 영락없이 기억 속의 시간들은 흩어져버린다. 그러니 더더욱 집중할 수 밖에.